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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말씀 / 이상재 목사(함께하는 교회)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2014-10-15 09:09:55   인쇄하기 [trackback]
한국교회신보
 

오늘 본문의 내용은 이신득의에 관한 것입니다. 즉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본인이 본래는 이방인이 아닌 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를 믿는 것은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결국 율법의 행위로는 의롭다고 인정될 육체가 없다고 선언함으로써 이신득의 원리가 구원의 절대적 진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요구하는 죄에 대하여 죽으심으로 그 대가를 지불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의롭게 되기 위하여 다시 율법을 준수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헛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저적합니다. 다시 말하면 믿음으로 살지 않고 율법으로 회귀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것만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1.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를 얻습니다.



모든 사람은 죄를 범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의로움에 이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의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를 믿는 자들을 의롭다고 인정하시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율법의 행위란 율법의 조항을 문자적으로 적용하여 살려는 것을 가리킵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문자적으로 삶에 적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장로들의 유전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율법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지 못하고 율법을 인간들이 지킬 수 있는 조항으로 문자적으로 해석한 것에 대해 책망하셨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율법의 행위를 추종하는 사람은 율법을 문자적으로 삶에 적용하는 사람으로서 율법주의자입니다. 나아가서 신약 시대에도 이러한 원칙은 적용됩니다.



즉 신약 성경을 읽은 사람이 문자적으로 그것을 해석하여 적용하려 한다면 그 사람 역시 율법주의자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인간 수양을 이룰 수 있을지라도 복음을 통한 진정한 자유와 의를 맛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통해서 인간은 결코 의롭게 될 수 없습니다.



죄악 된 인간을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만이 인간들을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함을 얻게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복음 앞에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똑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구원 방식은 구약 시대에나 신약 시대에나 변함이 없습니다.



2.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셔야 합니다.



바울이 과거 일어난 사건의 결과의 영향력이 현재까지 계속됨을 보여주는 시제인 완료형을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그 자신이 이미 과거에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율법에 대하여 완전히 죽었음을 표현합니다. 한편 한 번 십자가에 못 박힌 그 효과가 영구적으로 지속됨을 표현한 것입니다. 어쨌든 이는 매우 신비적인 언어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에게서 육체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바울에게는 영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희생적이며 대속적이었던 반면 바울의 십자가는 율법과 죄에 대한 죽음과 이 둘에 대한 해방을 말합니다.



바울은 하나님께 대하여 산 자, 곧 구원 받은 자가 되기 위하여 율법에 대한 집착과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완전히 포기하였다는 말입니다. '율법을 향하여 죽었나니'라는 표현을 쓸 만큼 단호하게 율법에 대한 집착과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끊어버린 것은, 그의 머리 속에 고정 관념으로 자리 잡고 있던 그러한 율법 의식을 끊어버리지 않는 한 결코 하나님께 대하여 산 자, 곧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 대하여 산 자, 곧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님을 믿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고정 관념을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을 버리지 않는 한 그 누구도 결코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없습니다.



신약에 와서 빌립의 전도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었던 마술사 시몬은 어떠하였습니까? 그 역시 하나님을 믿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고정 관념을 벗어버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에게 안수하여 성령이 임하게 하는 능력을 돈을 주고 사려고 하다가 결국 사도 베드로에게 무서운 정죄와 책망을 받았습니다.



3. 오직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바울 자신의 자아는 이미 죽어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자신의 전부이고, 또한 자신이 존재하는 목적이 되신다는 고백입니다. 실로 의미심장한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사도 바울이 이와 같은 고백을 한 이유는 율법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께 대하여 산 자신의 삶과 율법주의자들의 삶을 대비시킴으로써 율법주의자들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율법주의자들은 마치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의로운 자인 것처럼 자기들의 의를 자랑하지만 그들은 사실 그와 같은 '자기 의'로 인하여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는 의롭지 못한 자들이었습니다.



율법에 대하여 죽은 사도 바울의 삶은 어떻습니까? 그는 율법을 지킬 수 있는 자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합니다. 그의 의지와 자아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의 죄악 된 의지와 자아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상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그의 안에 사시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자아가 완전히 죽어서 더 이상 자신의 뜻과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고 오직 자기 안에 거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뜻대로만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실로 철저한 자기 부인의 삶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율법 아래서 해방되고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 하더라도 이 세상에서는 육체를 떠날 수 없습니다. '육체 가운데'는 '몸 안에'라는 도덕적으로 가치중립적인 의미를 나타냅니다. 바울은 자신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이제 육체 가운데 사는 나머지 자신의 생은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자기를 위해 대속 제물이 되어주신 그리스도를 위한 삶이 되어야 함을 자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은 연약하고 유한한 육체 가운데 살지만 대속주이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산다고 자신 있게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이삭을 보십시오. 이삭은 순종했습니다. 자아를 죽인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와 생각과 판단을 땅 속에 묻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을지라도 무조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의 삶이 엉망이 되어버렸습니까? 아닙니다. 모든 소출을 이전보다 100배나 거두었습니다. 엄청난 축복 가운데 기쁘고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4.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야 합니다.



한 가지 꼭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율법으로 의롭게 된다는 사실이 왜 그리스도의 죽음을 헛된 것으로 만들고, 또 하나님의 은혜를 페하는 것이 되느냐는 것입니다. 은혜란 거저 받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은혜가 은혜 되기 위해서는 그 은혜가 거저 주어져야 하는데, 그 은혜를 받는 자들이 은혜로 받은 것에 대하여 값을 지불하려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은혜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은혜로 주어진 것은 무효화되고, 그 은혜를 베풀기 위하여 치러진 희생은 헛것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바울 자신은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직 믿음을 통하여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 안에 있음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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