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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말하고 싶습니다(15) | 김 영 규 목사(화계중앙교회)
戀慕之情 사랑하여 그리워 함.
2015-11-19 09:35:29   인쇄하기 [trackback]
한국교회신보
 

지난 주말 오후에 결혼식 주례를 섰습니다.



싱글벙글하는 신랑보다 주례하는 제가 더 떨리는 것은 웬일입니까?



제가 처음 주례를 선 것은 약관 23살의 어린 나이였습니다. 구로구에서 개척교회를 하던 은진교회 장전도사가 급히 와 달라는 연락을 해와 달려갔더니 주례를 서 달라는 겁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나이 어린 전도사에게 주례를 부탁할까요. 더군다나 저는 아직 결혼도 해 보지 않은 총각인데 말입니다. 사연을 들어 보니 구로공단에서 만난 두 분이 사랑을 하게 되고 결혼을 하려는데 형편은 좋지 않고 그래서 사진관에서 결혼사진이라도 찍으려고 했는데 나중에라도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사진이라도 보여 줘야 할 것 같아서 라는 사연에 선뜻 주례를 섰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다과를 나누면서 신랑의 나이를 물어 보니 저보다 10살이나 많은 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결혼 첫 주례는 시작되었습니다. 이분들이 행복하게 살고 계신다고 믿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주례는 또 있습니다.



한 10여 년 전에 한 중년 부부가 교회로 찾아 왔습니다. 점잖은 모습의 남성분이 주저하다가 저에게 묻습니다. 혹시 저희들의 결혼식을 교회에서 할 수 있습니까? 물론 할 수 있습니다. 결혼식 날짜는 언제입니까? 바로 오늘 했으면 합니다.



주례는 목사님이 해 주셨으면 합니다.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이 사람들 불륜은 아닐까? 사기 결혼 같은 것은 아닐까? 저의 생각을 눈치라도 챈 것일까요. 사연이 있으나 절대 하나님의 영광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믿고 연락 가능한 교인들을 불러 결혼식을 치러 주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이 분들은 지금 작은 약국을 운영하시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 사연을 안고 있는 저의 앞에 선남선녀가 서 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축복했고 축하했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비가 내립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시내에 남았고 저만 남아 있던 차에 책장의 결혼식 앨범에 눈길이 갑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는 사진 속의 저와 아내의 모습에 상념에 젖어 봅니다.



21살의 어린 나이에 교회를 개척하여 주변에서는 빨리 결혼하라는 성화에 어머니가 주선하는 선도 많이 보았지만 저는 22살의 아내를 보는 순간 이 여자다 싶어 결혼을 했습니다.



1986년 6월 19일 오후 6시 장소는 동교중앙교회.



주례는 서울노회장님이신 양용주 목사님. 성경에 나오는 등불을 밝히고 결혼하고 싶어 저녁시간을 정했습니다.



신혼 여행지는 제주도. 마지막 비행기는 김포공항에 8시 50분까지 가면 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양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10분, 20분, 그리고 1시간. 결혼식을 마치고 나니 오후 8시.



휴~ 저의 신혼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저의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이것도 하나님의 뜻이니 삼각산에 올라가 철야기도하고 오라시며 떡을 쌌던 비닐을 챙겨 주시면서 주머니의 돈을 다 압수하시고는 삼각산 입구까지 태워 주시고는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오시겠다며 돌아 가셨습니다.



오 마이 갓!



6월 중순이라도 삼각산 높은 꼭대기는 추웠습니다. 기도는 무슨 기도.



덜덜 떨면서 빨리 아침이 오길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야속하게도 그 아침은 왜 그리도 늦게 오던 지 지금도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면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그 때는 그 어머니가 야속하기만 하더니. 오늘은 그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훌륭한 목사가 되라고 밤새워 기도해 주시던 어머니가 고맙고 그리운 것은 이제 제가 나이를 먹었기 때문일까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왜 그 때는 이 말을 못했을까요. 후회하고 불러 봐도 소용없기에 지금 모시고 있는 요양원의 80여분의 어르신들과 교회 老 권사님들의 손 한 번 더 잡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분



고 양용주 목사님을 그리워합니다.



훗날 홍천으로 오신 목사님께 그 때 일을 여쭈었더니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자네 어머니가 그렇게 부탁하셔서 그랬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나라고 무더운 날씨에 1시간 넘게 주례 설교를 하고 싶었겠느냐고 말씀하시는데 부끄러웠습니다.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신혼여행을 못가서 서운했던 못난 저의 모습에 부끄러웠습니다.



후배를 위해 불편한 역할도 마다 않으셨던 양용주 목사님이 보고 싶습니다.



소천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 적십자 병원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가 돌아오는 날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총회의 혼란한 상황을 보면서 어른의 빈자리가 커 보이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 때 그 주례 서셨던 그 목사님으로 생각될 수 있을까요?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존경하는 양용주 목사님!



홍천에서 불효자 김영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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