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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혜권사 세번째 시집 출간
2015-11-05 09:33:58   인쇄하기 [trackback]
한국교회신보
 




정경혜 권사가 세 번째 시집 ‘이슬처럼 풀꽃처럼’을 펴냈다.



올해로 등단 23주년이 된 그는 이번 시집에서 삶의 애환과, 절대자에 대한 갈망을 특유의 담담함으로 풀어냈다.



그는 책머리에 "강같이 긴 이야기를 다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한 여자의 입장에서 가정문제, 내 영혼을 위한 신앙문제, 정서 함양을 위한 문학 활동 등이 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나의 시 또한 그 범주 속에 맴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재료만으로 맛을 낸 토속 음식 같은 시인의 시는 따뜻한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그는 "시는 누군가에게 위로, 치유, 신앙고백의 유연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나의 신앙고백이 누군가에게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작가로서 큰 보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원 시인은 "정경혜 시인의 시는 첫 번째 시집으로부터 지금까지 전형적 기독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의 작품들은 신앙과 문학을 하나로 보는 삶의 자세를 보여고,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예술성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간다"고 평했다.



그래서일까. 시인은 자신이 체험한 삶의 애환과 성찰을 시에 흠뻑 녹여냈고, 가슴 따뜻한 시어는 가을하늘만큼 풍성하고 넉넉했다. 아흔 고개를 넘긴 어머님을 추억하는 일과, 먼저 보낸 아내를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심정을 담은 '행복의 눈금'이란 시는 그래서 더 애틋하고, 그리움이 절절하다.



아흔 살 어머님 상경하시던 날



행복한 날들로 채워드리고 싶었는데



굽은 허리, 차멀미 핑계 삼아



봄, 여름, 가을, 겨울 집안만 맴도셨다.



(시 '행복의 눈금'중에서)



시인은 일상의 소소한 삶을 특유의 감정적인 문체와 따뜻한 시어로 풀어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마치 활자가 눈앞에서 살아나는 듯 생동감이 느껴진다. 특히 절대자를 향한 신앙시는 시인의 신앙적 성찰을 진지하게 담고 있다.



당신이 부르시는 날엔



사라지는 안개



빈손으로도 넉넉히 돌아갈 수 있는



나그네이고 싶습니다



이슬처럼



풀꽃처럼.



(시 '이슬처럼 풀꽃처럼'중에서)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자기 몫을 피우는 들꽃처럼, 시인은 가슴 깊이 내재된 '십자가 신앙'을 고백하고 있다. 특히 끊임없이 피어나는 생명력과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특유의 관점에서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고희를 맞아 3번째 시집을 펴내며 시인은 "세상에 태어나 걸음마를 익히고, 뒤뚱거리며 걸을 때부터 지금까지 부축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한 하늘 아래 살면서 함께 추억을 만들어 온 모든 이들에게 이 시집을 통해 고희의 인사를 드린다"고 수줍게 말했다. 고희를 맞았다고 했지만 그는 여전히 소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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